올 해 딱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저는 주저없이 이 커피를 꼽을텐데요. 사실 이 커피를 낙찰받았을 때 만감이 교차했어요. 2019년 온두라스 COE 1위였던 산타루시아 게이샤를 낙찰받을 때처럼 말이죠. 당시 눈물의 커핑을 하면서 결심했던 심정. 단 1킬로도 못팔더라도 내가 마시고 끝내겠다던 각오처럼요. 올해 4년만에 그런 커피가 있었거든요. 바로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 옥션랏 중 최고가에 낙찰된 투마코 워시드 게이샤. 2019년 '그 커피'에 비해 약 열 배나 비쌌으니 속된말로 지릴뻔 했는데 총 10킬로여서 어떻게든 마시고 끝내려고 했어요. 다행히 낙찰 후 5킬로는 중국에서 바로 가져가줘서 부담을 덜긴 했지만 계산해보니 정식 통관 후 원두의 원가가 1킬로에 400만원이 넘어갔고 음료 한 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