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대 로스터리 카페 Coffee Me Up의 바리스타 및 SCAE 유럽 감독관 AST 김동완 입니다.
오늘은 '신의 커피'라 불리우는 게이샤 커피에 대해 소개를 할까 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 잔은 마셔보고 싶다는 파나마 라 에스메랄다의 게이샤를 말하는데요.
가격이 일단 어마무시 합니다. 생두를 사서 로스팅을 해도 엄청난 가격의 장벽에 부딛히지요.
아래 사진의 콩만 봐도 굉장히 길쭉하고 크죠?
원래가 게샤 라는 이디오피아 토속 품종인데, 탄자니아 등을 거쳐서 파나마로 이식되어
이름이 살짝 바뀌어 유명해진 케이스라고 해야겠네요^^
10년 전쯤, 파나마에는 커피 곰팡이병이 돌면서 모든 농장을 폐허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게이샤 품종만 살아남은 사실을 알고 이 품종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나무가 자라고 커피 경진대회인 COE에 심사를 요청합니다.
출품직후 곧바로 당시 커핑에 참여한 커퍼들의 이목을 집중시켜버리는데요.
처음 보는 향과 맛과 아주 독특한 느낌을 주는 녀석, 바로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마신 것이죠.
사실 COE 대회는 85점 이상이면 본선에 오르고 그 해의 콩으로 선발되어 영광을 누리는 시스템인데요.
그 해 이 친구는 95.6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옥션 시장을 마비시킵니다.
당시 생두 가격의 100배에 거래될만큼 폭풍 인기를 얻게 되는거죠.
인텔리젠시아의 커퍼 제프와츠는, 이 커피를 마시고 빛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며,
어떤 커피는 신의 얼굴을 보았다고 말하지요.
어쨌든 그 이후에도 보케테 지역의 라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나오는 게이샤는 커피 매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현존하는 최고의 커피이자 가장 비싼 커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후 라 에스메랄다는 C.O.E에 참가하지 않고 대부분 옥션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요.
사실 이 녀석은 1차 크랙 후에 금방 열이 올라오기때문에 가볍게 볶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열에 민감한 편이고, 그만큼 로스팅은 쉽지 않습니다.
로스팅 할 때도, 콩을 갈 때도 뿜어져 나오는 향이, 마치 꽃밭에 온 것과 같습니다.
시면서도 시지 않고, 쓰면서도 쓰지 않고, 달면서도 달지 않은,
그야말로 단점이 없는 커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가 마셔도 '맛있다' 라는 말이 나올 커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비싸지만 딱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마시고 싶네요^^
게이샤는 품종이름이고 라 에스메랄다는 파나마의 농장이름인데요.
라 에스메랄다 안에서도 밭에 따라서 등급이 또 나뉩니다. 즉, 게이샤라고 다 같은게 아니라는거죠.
이 내용까지 쓰기에는 너무 복잡해지니 궁금하신분들은 검색을^^;
커피미업에서도 연말에 한번 이 커피를 제공하는데요.
관심있는 분은 이 곳을 클릭 해서 확인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