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버터케익을 좋아하시나요?

Jeff, Coffee Me Up 2016. 9. 18. 21:18

커피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잡담인데요.

1년 365일 중, 설레는 날을 세가지만 꼽아보라고 하면

크리스마스 이브, 12월31일, 그리고 생일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냥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그런 날 말이죠.


그런데 '생일' 이라는 한 날짜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수십년(!)전에 태어났던 그 날짜와 숫자가 같다는 것 밖에는 없지요.

아, 또 하나 있다면, 외국 나이 혹은 만 나이로 하더라도 빼도박도 못하고 한 살 더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

(그러니 저는 내년 이 날까지는 30대 타이틀을 유지합니다 ㅋ)


생일 이라는게 본인이 축하받기 보다는 정말 그동안 잘 키워준 혹은 잘 가르쳐준 분들이나 주변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1인이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이 되면 뭔가 싱숭생숭하기도 하지요.


사실 어릴때는 정말 생일만 기다리고, 생일이 되면 무슨 선물을 받을까,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까

잠도 오지 않았던 적도 많았는데 이제 언젠가 부턴가 생일에 아무런 감흥이 없어졌네요.

그래도 이렇게 페이스북 등 SNS가 발달하면서 생일 축하메시지가 왕창 도착하다보니 뭔가 큰 날은 날이구나 싶네요 ㅎ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합니다.


그래도 옛날부터 제가 생일을 좋아했던 이유는 '케익'이라는 걸 먹을 수 있어서 였는데요.

제가 어릴때만 해도 케익이 아주 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생일때만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었죠.

그때의 습관때문인지, 저는 지금도 케익은 싸구려(?)버터케익만 먹습니다.

고급스럽다는 생크림이나 뭐 그런건 맛이 없어요 ㅋ 오로지 저렴한 버터케익이죠 ㅎㅎ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자살다보니 이 버터케익을 먹기가 참 어려워서 (누구 파티에 가도 다 비싼케익만 ㅎㅎ)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 등 뭔가 특별한 날에 혼자 케익을 사다가 먹습니다.

(살 때는 마치 누군가랑 먹을 것 처럼 행동한 뒤 구매합니다만 ㅋㅋ)


오늘도 오래전부터 내 생일이면 케익 기프티콘을 보내주는 친한 친구가 기프티콘을 또 보내줬습니다.

그래서 덥썩 하나 사 왔네요 ㅎ

(아, 점원이 초는 몇개 드릴까요? 묻길래 음...아마 큰거 4개던가? 하면서 페이크를 ㅋ)


근데 케익만 먹자니 배가 고플듯하여 라면도 하나 끓였습니다. 

연출샷 이라기보다는 저의 매년 돌아오는 루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굉장히 언 밸런스해 보이지만 먹는 저는 즐거우니까 동정은 사절입니다 ㅋㅋ

아, 참고로 맥주는 무알콜인게 함정!

다른 이야기인데 어제 동네 산책하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수제맥줏집을 하나 발견해서 이제 아지트로 삼아볼까 해요.

그래봐야 한 잔 딱 먹는 정도지만 가끔 '심야식당'처럼 혼술이 하고싶을때 들르려고 합니다. 나중에 글 올려드릴게요.


어쨌거나 아침부터 일 하느라 시간이 훌쩍 가 버렸는데 이렇게 작은 휴식을 취하니까 즐겁습니다.

다른분들도 누구나 생일이 돌아오겠지요. (혹은 지나갔겠지요)

별 건 아니지만 자기만의 루틴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또 하나의 인생의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내년 생일에는 다른분들과 버터케익 함께 할 날을 기다립니다 ㅎㅎ